'오! 나의 여신님'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애니 이것저것

고등학교 다니던 무렵에 친구들 사이에서 난데없이 '오! 나의 여신님'(ああっ女神さまっ, 이하 여신님) 열풍이 불었습니다. PC통신을 하던 녀석들은 모두들 여신님 이미지를 적어도 한두개는 가지고 있었고,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교과서에 베르단디나 스쿨드를 끼워놓고 다니곤 했죠.(이상하게도 울드는 인기가 없었다는...) 쉬는시간에 여신님 OVA 오프닝곡이나 'しあわせが加速する(행복이 가속하고 있어요, 싱글즈 1번 트랙)'를 부르던 녀석도 있었을 만큼 여신님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일본에 여행갔던 친구가 사온 여신님 싱글즈 CD, 친구들에게 빌린 여신님 만화책과 OVA, Goddess Family Club에서 발표한 앨범들을 복사한 테이프, 이노우에 키쿠코(베르단디 役)와 히사카와 아야(스쿨드 役)에 대한 관심 등...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전 여신님에 푹 빠져 지냈죠. 그 이후로도 SBS에서 어린이 시간대에 편성했던 슬레이어즈, 마법기사 레이어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대운동회, 무책임 함장 테일러 등을 꼬박꼬박 챙겨보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1997년 이후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나올 때까지 10년 가까이 애니메이션과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그때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랬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글루스에서 유행했던 '내가 오타쿠가 된 이유'라는 주제를 보니 조금 짐작되는 구석이 있네요. 그건...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먼산)

만약 보았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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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하냐앙 2007/11/18 18:08 # 답글

    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여신덕후와 중반부터 시작된 에바덕후덕에 현재의 애니메이션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당시 여신님 참 좋아했었죠 ㅎㅎ
  • 아이리스 2007/11/18 18:16 # 답글

    하나양님/ 그때는 오덕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특별한 자각은 없었죠;;
  • 汐  2007/11/18 18:18 # 답글

    저는 에반게리온을 보긴 했습니다만, 지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작품 중 하나 입니다. 아무래도 취향이 안맞았던거 같네요..
  • 아이리스 2007/11/18 18:27 # 답글

    汐 님/ 에반게리온은 저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미지나 오프닝곡은 많이 접해봤어도 정작 애니메이션은 TV판 극장판 불문하고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 zizim 2007/11/19 10:32 # 삭제 답글

    고교시절 학교 앞 문구점에 파는 에반게리온 엽서 열씨미 모아서 엽서앨범 한권을 채웠습니다.
    애니로 보지 않았어도 그랬는데 만약 봤더라면...(덜덜)
  • 아이리스 2007/11/19 10:39 # 답글

    zizim님/ 관련 상품을 좋아하셨군요~ 저도 당시에 엽서를 몇개 구해서 썼죠 ^^
    편지봉투에 아스카 이미지를 인쇄해서 군대간 친구에게 보낸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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